거식증 여성 환자들의 인슐린 논문 표절사건 #1 > 커뮤니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거식증 여성 환자들의 인슐린 논문 표절사건 #1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07-24 00:00 조회 576회 댓글 0건

본문

학문 용어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 불리는 청소년기의 병적 체중 감소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이 병은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며, 아직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극심한 식이장애까지 이어져 아사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 병은 대개 정신과적으로 치료되고 있지만, 호르몬 장애가 발병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의사 헬레나 로드바드는 1975년 부터 이러한 호르몬 장애를 연구했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그녀는 연구 지원비를 받아 미국의

국립 보건연구소로 왔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그녀는 당료병 전문의 제시 로스팀에서 연구직을 획득하고, 거식증 여성

환자들의 인슐린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1978년 그녀는 이 주제로 첫 논문을 완성했고, 이 논문이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하여 명성 높은 의학 전문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제출했습니다.


4fd997d33b6af134b76ef252afc44197_1595516365_4768.jpg 


한참이 지난 후에야 로드바드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발행인 아놀드 레난으로부터 자신의 논문이 현 상태로는 게재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그는 회신이 지체된 이유도 덧붙였는데, 잡지사 내부에서 그녀의 논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여

제3의 심사인이 투입되어 그의 결정을 따라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3의 심사인은 예일 대학에서 활동하는, 학문적 명성이 자자했던 필립 펠리그였습니다. 펠리그는 그녀의 논문을 혼자서

심사하지 않고, 자신의 공동 연구원인 비제이 소만에게 건넨 후 입장 표명을 부탁했습니다. 1971년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 온 소만은 그녀의 논문을 검토하는 도중 로드바드가 자신의 연구 관심사와 매우 똑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의 논문을 거부했고, 펠리그는 소만의

심사소견을 받아들여 그 사실을 잡지사에 보고했습니다.


로드바드의 논문을 읽은 후 매우 자극을 받은 소만은 놀라울만큼 단기간에 거식증 환자의 인슐린수용체 쟁애에 대한 논문을

완성했습니다. 그는 공동 저자 펠리그와 함께 '아메리칸 의학저널'로 논문을 보냈고, 마치 운명이 장난을치듯 제시 로스가

소만의 논문 심사인으로 발탁되게 됩니다. 로스는 소만의 논문을 로드바드에게 건넸고, 그녀는 논문을 읽으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4fd997d33b6af134b76ef252afc44197_1595516397_7025.jpeg
<필립 펠리그>


그녀는 그 논문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기고했던 자신의 논문과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사용한 단어를 소만이 그대로 인용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개발한, 세포당 인슐린수용체의 수를 산정하는 공식도

도용했음을 발견했습니다. 로드바드는 타자기로 작성한 글자체를 보고 자신의 논문을 거부했던 사람이 펠리그였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분노에 가득 찬 그녀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아놀드 레난에게 강력한 항의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녀는 편지에서 펠리그와

소만이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었습니다.

"우리는 귀사의 의학저널 편집부의 문제를 비롯해 두서너 연구송서 경쟁이 치열한 한 분야를 연구하는 경우에 동료평가 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를 목격했습니다. 명백한 이해갈등이라는 관점에 직면하여 우리는 중립적이며 공평무사한 심사인의 역할을

발휘할 수 없음을 즉시 '아메리칸 의학저널'에 밝힐 것입니다."


레난은 즉시 펠리그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펠리그는 그녀의 논문을 부정적으로 심사한 이유는 논문의 결함에 기인했을뿐이며,

자신은 소만의 연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소만의 논문은 자신이 로드바드의 논문을 심사하기 이전에 이미

완성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든 정황에 마음이 몹시 불쾌했던 레난은 로드바드의 논문출판을 허용했습니다.


얼마 후 로스 또한 이러한 난처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펠리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서로 친분이 두터웠던 그들은 개인적으로

만나서 소만과 로드바드의 논문을 함께 비교해보기로 합니다. 표절 사실이 확실해지자 그들은 수치스러운 이 문제를 종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펠리그는 무엇보다도 "우리 측의 부당한 행동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데 비중을 두었습니다.

펠리그는 모임에서 돌아온 후 소만에게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소만은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로드바드의 논문을 '표현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했음을 인정했습니다. 2부에서 계속 됩니다.


추천0 비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crimessul.com All rights reserved.